보령LNG터미널, 경영권 없는 지분에도 FI 관심 집중

SK이노베이션이 매각 중인 보령LNG터미널에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각 대상인 SK이노베이션 몫(지분 50%)을 인수하더라도 과반을 넘지 않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차입금 규모도 1조원이 넘는 등 좋지 못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유수의 글로벌 FI가 뛰어든 건 짧은 기간에 투자금회수(엑시트)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볼트온’ 전략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빠르게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를 소진해 관리보수를 수령하려는 펀드 운용사의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LNG터미널 매각 주관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내달 4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SC증권은 IMM인베스트먼트, 블랙스톤, 맥쿼리, 브룩필드 등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IM을 수령한 원매자 대부분이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다.

보령LNG터미널은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전 SK E&S)과 GS에너지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LNG와 LPG를 저장했다가 이를 기화해 발전소나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보령LNG터미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60억원, 9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각 대상이 SK이노가 보유한 지분 절반에 불과한 탓에 거래를 마무리하더라도 FI가 경영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GS에너지는 FI가 지분 50%를 인수해간 뒤 지분 일부를 다시 사들여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이전) 투자보다는 소수 지분 투자에 가까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