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해상 운송 불안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면서,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가 최대 1.6%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수요 변화보다 원유를 실어 나르는 길이 흔들린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는 들여오는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기대고 있어, 이 지역의 긴장이 길어질수록 물가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같은 폭으로 오르더라도, 운송 차질 때문에 오른 경우가 일반적인 상승보다 국내 물가에 더 큰 충격을 줬다. 석유류 가격은 물론이고, 제품 생산비와 서비스 비용까지 함께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에서는 앞으로의 유가 흐름을 몇 가지 경우로 나눠 살펴봤다. 유가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물가뿐 아니라 내년 근원물가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이 일시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생활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정부의 가격 안정 대책은 이런 충격을 어느 정도 막아낸 것으로 평가됐다. 석유 가격 상한 조치와 유류세 인하가 물가 상승 폭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고, 실제로 이런 대응이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은 3%대 중후반까지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앞으로의 핵심은 유가가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느냐다. 단기적으로는 안정되는 듯 보여도, 지원 정책이 끝난 뒤 가격이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도 있어 충격의 원인과 지속 기간을 함께 살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