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투자펀드 업계에서 공식 협회 설립 논의가 진행되면서 업체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운용회사들은 올해 가을을 목표로 협회 출범을 준비 중이다. 기존 협의체 중심 회사들이 주도하며, 위원장 중심의 정기 모임 체계를 갖춘 조직 구성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들은 협회 설립에 적극적이다. 금융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별 회사가 따로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감독 기준과 관리 요구사항이 강화되었지만, 업계 전체를 대표해 의견을 전달할 통합 채널은 부족했다. 대형 회사들은 협회를 통해 정책 대응력을 높이고 업계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해외 시장처럼 운용 성과와 시장 통계를 공유하는 공동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개별 경험이 각 회사에만 머물면 업계 전체의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대형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만들어지면 발언권은 제한되고 회비와 자료 제출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에서는 협회 설립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당장 얻는 이익보다 비용과 관리 부담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협회가 공식화되면 감독 당국의 요구가 내려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형 중심 조직으로 인식될 경우 초기부터 참여율과 대표성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정책 소통과 위상 확보가 중요하지만 중소형사는 비용과 정보 노출 부담을 먼저 본다”며 “협회가 자리 잡으려면 업계 전체의 실질적 이익을 설명하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