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 올해 초 분기 실적, 역대 최고치 경신
주요 유통 3사가 올해 첫 분기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롯데는 매출 8,723억원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2%, 47.1% 상승했다. 신세계 역시 매출 7,376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5%, 30.7% 늘었다. 현대 역시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 6,325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을 달성하며 7.4%, 39.7%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고객 소비 폭발적 증가
이러한 성장의 비결은 해외 방문객의 쇼핑 금액 급증이었다. 롯데의 경우 전체 외국인 소비가 92% 늘었으며, 명동 매장은 무려 103% 상승했다. 신세계 본점은 외국인 구매액이 140% 폭증하며 전체 매출의 28.4%를 차지했다. 현대 서울점 역시 121% 증가율을 기록했다.
체험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접근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롯데는 한약방과 사우나를 주제로 한 방탈출 이벤트를 운영 중이며, 신세계는 유명 그룹의 앨범 발매 기념 팝업을 백화점 내 특별 공간에서 선보였다. 현대는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전통 공예 체험, 터프팅 등 문화 콘텐츠를 전국 매장에서 진행했다.
한국 브랜드 열풍, 현장에서 확인
실제 매장 방문 시 해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중국인 방문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됐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패션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대만 관광객은 면세 구역을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패션 전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장 앞에는 대기자 접수를 위한 단말기가 설치돼 있었고, 순번이 20번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공간 배치의 묘
면세 쇼핑 공간과 가까운 위치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관을 배치한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면세품을 구매한 뒤 자연스럽게 인근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선 설계로, 체류 시간 연장과 추가 소비를 동시에 유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패션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았다고 분석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브랜드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한국 여행 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향후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성장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해외 고객 대상 마케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며, 한국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방문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