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금융 지주사 전환 첩첩산중


수산업협동조합 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작업이 예상보다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단계인 증권회사 인수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조직 내부에서는 다가오는 선거 준비로 인해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시장 상황과 내부 추진력이 동시에 약해지면서, 지주회사 전환 계획 전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내부 위기감 확산

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와 은행 내부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행이 그룹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담당해왔지만, 은행 사업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앞서 중앙회와 은행은 2030년까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은행은 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 자회사로, 사실상 전체 실적이 은행의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에서 나오는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은행 상황이 나빠지거나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그룹 전체 실적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증권, 보험, 할부금융 등 은행이 아닌 다른 계열사들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협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은행 외 사업 확대와 금융지주 전환 작업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비은행 사업 확장의 첫걸음

은행은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확장의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할부금융회사 인수 참여 가능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금융지주 체제 안착을 위해서는 결국 증권회사 확보가 핵심으로 남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증권회사 인수의 어려움

문제는 적합한 증권회사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이면서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소형 증권회사를 찾기 어려운 데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증권회사 가격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증권업종 전반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잠재적인 매물이 나오더라도 현재 자본력으로는 인수를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은행은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200억원 중반대에 인수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기 쉽다”“원하는 가격 조건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수합병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직 내부의 온도 차

외부 환경 변화보다 더 큰 문제는 조직 내부의 온도 차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무진 사이에서는 은행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지만, 경영진 차원에서는 당장 현안 대응과 조직 안정 관리에 우선순위가 쏠려 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제기됩니다.

현재 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로, 올해 말부터는 차기 회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장 역시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8월부터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은 대규모 자본 투입과 비은행 사업 확대가 수반되는 만큼 최고경영진의 강한 추진 의지와 장기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다만 내부에서는 선거 일정과 인사 이슈 등 단기 현안이 부각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 논의의 우선순위가 다소 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무진의 절박한 위기 의식을 경영진이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조직의 미래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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