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최근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기업은 이미 30년 전부터 학력 제한 없는 인재 선발을 실시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1995년부터 공개 채용 과정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지역 연고 등을 배제한 열린 선발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학교 배경보다는 실제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러한 제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고등학교 및 전문대학 졸업자 수천 명이 입사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현장에서 인정받는 실력 중심 인재들
•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생산 시스템 구축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 모바일 사업부 개발 조직에서 스마트폰 기술 향상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
• 업계 최초 접이식 화면 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는 디스플레이 전문가
• IT서비스, 건설, 조선 등 여러 계열사에서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인력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용 방식이 ‘학벌보다 능력’이라는 원칙을 기업 문화에 정착시킨 대표적인 인사 혁신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70년 이어온 신입 공개 채용 제도
이 기업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 직원 공개 채용 제도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70년째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외환 위기 같은 극심한 경제 상황을 제외하고는 석유 파동, 금융 위기 등 어려운 시기에도 채용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국내 주요 그룹 중에서 정기 공개 채용을 유지하는 곳은 이 기업이 유일하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되는 채용은 청년들에게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력 제한 폐지에 앞서 1993년에는 대학 졸업 여성 신입 직원 채용을 신설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했다. 또한 인성과 업무 적합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자체 적성 검사 도구를 개발하는 등 선발 제도 혁신을 지속했다.
능력 중심의 인사 제도로 전환
채용 이후의 인사 시스템도 능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직급 간소화를 통한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 직급별 최소 근무 기간 폐지, 평가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학력보다 실력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채용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30년간 열린 채용을 유지해 온 것은 인재 확보 방식의 변화가 일회성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