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방송사들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JTBC와 KBS는 함께 중계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MBC와 SBS는 아직 신중한 분위기다.
MBC 쪽은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지만, 중계권 값을 더 올릴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처음 제시했던 금액은 120억 원 수준이었고, 지금은 광고 시장이 더 나빠져 140억 원까지 올려서 계약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JTBC에 디지털 중계권 판매 금액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본다. 그래서 협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따져보고 있는 단계로 정리된다.
JTBC는 다른 방송사에도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중계 채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로 MBC와 SBS와도 추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높은 중계권 비용이 있다. JTBC는 월드컵 중계권을 큰돈을 들여 확보한 뒤 여러 방식으로 비용을 나누는 안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전체 비용을 비슷한 비율로 나누자는 방식이 나왔고, 이후에는 4대3대3대3 구조, 또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 마지막으로는 각 방송사가 140억 원씩 내는 안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런 조건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광고 시장이 좋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광고를 팔 시간도 줄었고, 지금 계약하더라도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쉽지 않다는 걱정이 크다. 한마디로 중계권을 사는 순간 손해가 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JTBC는 과거에도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대회 중계권을 확보해 왔다. 다만 최근 겨울올림픽을 단독으로 중계했을 때는 대중 반응과 시청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런 경험도 이번 월드컵 중계 협상에서 각 방송사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로 보인다.
정리하면, MBC는 월드컵 중계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140억 원 수준의 계약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SBS도 비슷하게 내부 검토를 이어가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중계 구도가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