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계 첫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크레디)이 25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설립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 등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산업 재편 전략을 제시했다.
크레디와 한국디벨로퍼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한국리츠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 업계를 아우르는 산학연 전문가 및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주제 발표 역시 개발·건설·금융 세 축을 아울렀다.
기조 발제에 나선 이진 크레디 연구위원은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3.5배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디벨로퍼의 역할이 기존 주거시설 및 오피스 공급에서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단지 등 산업 인프라 공급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시설 공급 역시 신규 택지 중심에서 도시재생·복합개발 등 기존 도시의 성능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과거 감각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수요 기획으로 진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부동산을 넘어, 건설산업 혁신으로’라는 발제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의 주택·분양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입체개발(록펠러대 리버캠퍼스), 일본의 서브리스 방식, 다이와하우스공업의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등 글로벌 사례를 제시하며 “규제 중심 제도를 인프라 중심 건축 기준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신동수 한국리츠연구원 연구원장은 국내 리츠 성장을 위한 5대 제도 개선안을 제안했다.
자산매각 이익의 사내유보 허용, 유상증자 절차 간소화, 수도권 산업단지 내 공장 유동화 허용 등이 핵심 내용이다.
신 원장은 영국·미국·싱가포르 등 선진국이 리츠를 국가 정책 파트너로 육성하는 흐름을 분석하며 국내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개발·시공·금융·학계 전문가와 함께 국토부 부동산개발산업과·부동산투자제도과·국토정책과 과장이 직접 참여해 민관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김승배 크레디 원장은 “이번 설립 심포지엄은 공간 창조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들이 각자도생을 끝내고 거대한 연대를 시작하는 시발점”이라며 “앞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정밀한 데이터를 결합해 국가 도시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선도적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