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방사선 무색해지는 현실, 면역항암제가 여는 치료의 새로운 장

[폐암 이야기]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는 암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약 3만 3천 명의 환자가 새로 진단받았으며, 갑상선암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폐암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관찰했을 때 작고 둥글다면 → 소세포폐암   · 세포의 크기가 다양하고 일반적인 모양이면 → 비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은 어떤 병일까요?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다시 생길 확률도 높아 완치되기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약 1만 4천 명이 치료 중이며, 새로 발생한 환자는 약 3천 260명으로 보고됩니다.

5년 생존율이 채 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매우 심각한 질환입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주로 음주와 흡연이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술이나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종양이 기관지 주위에서 자라면서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어떻게 진행되나요?”

제한병기 단계   → 암세포가 정해진 부위에 머물러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전체 환자의 약 30%가 이 단계에서 진단받습니다.

확장병기 단계   → 암세포가 반대쪽 폐, 뇌, 간 등 먼 장기로까지 퍼진 상태입니다.   → 종양의 부담이 제한병기보다 훨씬 커집니다.

“표준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백금 성분이 포함된 항암제를 한 달에 한 번씩, 한 번에 3일씩 총 4회 맞습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약 30회 시행하며, 뇌 전이를 막기 위한 추가 방사선까지 받아 총 40회 정도의 방사선 치료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강도 높은 치료를 받은 후 4개월쯤 지나면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만, 환자의 몸은 많이 지치게 됩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매일 병원을 다니며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해 쉽게 피로해집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서 표준 치료를 마친 뒤 9~10개월 만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과거에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끝낸 뒤에는 재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 마땅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4월, 백금 성분의 항암 방사선 치료 후에도 병이 진행되지 않은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표준 치료 후 면역항암제를 2년간 계속 투여한 환자들의 경우 종양이 다시 커지지 않고 살아 있는 기간이 중앙값 기준 16.6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약물을 주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기간이 9.2개월에 그쳐 약 7개월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는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면 1년 반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전체 생존 기간은 면역항암제 투여군에서 55.9개월로, 투여하지 않은 군의 33.4개월 대비 약 1.7배 길어졌습니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비율은 두 군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를 추가로 투여하면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3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재발 없이 완치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직 남아 있는 과제”

면역항암제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한 달에 약 900만 원의 약값이 듭니다.

일부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지만, 2년간 꾸준히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앞으로의 기대”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외에도 DLL3라는 특정 물질을 겨냥하는 새로운 형태의 항체 치료제, 그리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기업이 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신약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을 공략하는 ADC 신약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된다면 완치를 향한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