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손실을 크게 줄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13억원에 그쳤다. 순손실도 이어졌지만, 시장이 걱정했던 수준보다는 훨씬 작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생산 효율 향상이다. 회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고, 그 결과 기존에 잡아뒀던 비용 일부가 다시 반영되며 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창원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새로 잡혔고, 기존 주력 제품인 인산형연료전지(PAFC) 공급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유지보수 부문에서도 일회성 이익이 더해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증권가가 더 주목하는 부분은 실적보다 앞으로의 수요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확산이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가 큰 과제가 됐고, 이 과정에서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산형연료전지는 데이터센터의 예비 전원과 상시 전원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전 효율만 보면 다른 방식보다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장비 비용과 유지비가 비교적 적고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바뀌어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열 활용 효율도 높아 온도 관리가 중요한 데이터센터 환경과 잘 맞는 편이다.
회사는 현재 북미 지역의 여러 대형 정보기술 기업과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의미 있는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수소 발전 정책 변화로 내수 시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미 지역의 인산형연료전지 수출 가능성뿐 아니라, 독일·미국·싱가포르 등에서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관련 판매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수출처가 넓어지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결국 시장이 두산퓨얼셀을 다시 보는 이유는 생산 안정화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가 동시에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여러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아직 실적이 완전히 턴어라운드한 단계는 아니지만, 적자 폭 축소와 해외 수주 기대가 함께 커지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선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