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4곳 중 1곳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 도입이 검토되는 가운데,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반영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주요 150개 종목 가운데 올해 1분기 손실을 낸 기업은 40곳에 달하며, 이는 전체의 약 27%에 해당한다. 지난 2년간에도 유사한 수준의 손실 기업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도 손실 행진
시가총액 15위권 바이오 기업이 1분기에만 35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1조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지닌 여러 기업들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이들 손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체 대표 지수 시총의 32.5%를 차지한다.
2015년 도입된 이 대표 지수는 시가총액, 거래량, 유동성 등을 기준으로 연 2회 종목을 재편성한다. 손실 기업이라도 시총이 높으면 포함될 수 있는 구조인데, 특히 바이오·헬스케어·로봇 분야처럼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많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 기관 투자 외면받는 이유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지수 시총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인 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면 기관 자금 유입이 필요하지만, 주가수익비율 같은 주요 지표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 걸림돌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점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새로운 등급 제도 도입 시 기업의 실제 수익성 지표를 중요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업계 전문가는 “개인 투자자의 지수 추종 투자가 늘수록 손실 기업으로 자금이 더 많이 흘러들어간다”며 “주가가 오를수록 기관 입장에서는 투자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 연기금도 매도 전환
지난해 9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올해 들어 약 3천억원을 순매도로 돌아섰다. 작년 36.5% 상승했던 지수는 올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날에도 3% 넘게 하락하며 1000선 부근에 머물렀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8.2%에 그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과 달리 글로벌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기존 지수는 유지하되 수익성 지표를 반영한 새로운 대표 지수 구상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