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한동안 멈춰두었던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시설을 다시 가동에 넣습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살아나면서 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재가동 소식은 업계의 기대감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① 오하이오 1공장, 다시 문을 연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에서 GM과 함께 세운 합작 공장의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임시 해고된 직원 850여 명 전원을 오는 27일부터 8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현장으로 복귀시키고, 시설 정비와 생산 능력 확대 과정을 거쳐 4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양 사는 시장 회복 속도에 맞춰 생산량 조절 방침을 정했습니다.
② 이렇게까지 오게 된 배경
오하이오 공장은 수요 급감으로 올해 초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작년 9월 대당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보조금을 없앤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습니다. 생산된 배터리는 모두 GM에 납품됐는데, 미국 점유율이 큰 GM조차 전기차 재고가 쌓이면서 합작 공장과 조립 공장 일부를 닫고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업계에선 수요 둔화 국면이 일찍 끝나더라도 2027년 이후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전쟁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각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기차를 적극 장려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소비자도 유지비 차이를 느끼며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③ 글로벌 시장, 다시 뜨거워진다
올해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 신차 등록은 4%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됩니다. 이탈리아는 75.7%, 프랑스는 55.4%, 독일은 40.9%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의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만1096대로 전년 9만2242대 대비 92.1% 증가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775만4000대로 전년 대비 3.5%, 전기차용 배터리 인도량은 469.2GWh로 전년 대비 16.3% 성장했습니다.
④ 미국 시장, 곧 따라잡는다
미국 시장은 아직 회복 흐름으로 돌아서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60만7653대였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는 46만2892대로 23.8% 감소했습니다. 다만 작년에는 보조금 폐지 전에 미리 차를 사두는 수요가 몰린 효과가 있어 올해 수치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는 미국 시장도 조만간 글로벌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⑤ 테네시 2공장, 다른 방식으로 다시 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미국 테네시 합작 2공장 가동도 재개했습니다. 이곳은 1공장과 함께 문을 닫았던 곳인데, 전기차용 대신 에너지 저장 장치용 철 기반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임시 해고됐던 700여 명 직원도 복귀했습니다.
⑥ 가동률, 60%대로 올라선다
1분기 46.9%에 머물던 LG에너지솔루션 전체 공장 가동률은 하반기 들어 60%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입니다. 미국 현지 시설 정상화는 물론,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적 있는 다른 글로벌기업과의 합작 공장도 건설을 마무리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