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광주의 한 음식점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대형 화면 앞에 모여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함께 응원했다.
“회사 휴가를 내고 달려왔어요. 오늘은 아쉽지만 앞으로는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월드컵 2차전이 열린 이날, 광주 광산구의 한 주점은 휴가를 낸 직장인과 수업을 비운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평소에는 오전 영업을 하지 않지만, 월드컵 열기 덕분에 특별히 문을 열었다.
임시 테이블까지 더해 23개 테이블, 85석을 준비했지만 몰려드는 손님을 다 받기엔 부족했다. 가게 사장은 “오전 영업 요청과 예약 문의가 100통 넘게 왔다”며 “전날 이미 자리가 다 찼는데, 현장에 왔다가 돌아간 분들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같은 나이 친구 다섯 명과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대학생들은 목청껏 응원했다. “친구들과 큰 화면으로 보며 응원하고 싶어서 예약했는데 정말 잘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90분간의 경기가 끝나고 0대1 패배라는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휴가를 내고 지인들과 함께 온 한 응원객은 “주요 선수들이 반드시 골을 넣어 이길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쉽다”며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다음 경기는 꼭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근처로 출장 왔다가 응원에 합류한 직장인들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거래처 미팅 차 왔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렀다”며 “시원한 골 소식을 듣고 가볍게 복귀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휴가를 내고 경기 시작 전부터 대형 화면 앞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한 관객은 “빨간 티셔츠 챙겨 입고 일찍 왔는데 점수가 너무 아쉽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풀었으니, 골키퍼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한편,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 경기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