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중동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한쪽으로 단정하기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두고 통화 긴축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매파냐 비둘기파냐처럼 단순하게 나누기보다, 경제와 금융 여건을 함께 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가 다시 강하게 오를 조짐이 이어진다면, 그때는 통화정책이 분명히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제도와 구조를 함께 손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혁신, 국제화, 거시건전성이라는 세 축을 함께 맞춰 외환시장 안정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입장도 설명했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기반의 예금토큰이 서로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새에 따라 각자 역할을 나눌 수 있다고 봤다. 과거보다 태도가 부드러워졌다는 질문에는, 중앙은행 수장은 개인 의견만 앞세우기보다 여러 의견을 모아 전체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국내에서는 외환 규제가 중요한 만큼, 은행 중심의 틀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랜 해외 생활로 행정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녀들의 외국 국적은 자녀들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장녀의 주소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의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특히 외화 표시 자산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는 이해충돌 우려가 없도록 관련 자산을 짧은 기간 안에 모두 처분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고의로 행동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만약 총재에 취임하게 되면 제기된 문제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지만 언젠가는 한국 경제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이번 지명을 마지막으로 나라에 힘을 보탤 기회라고 생각해 돌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