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스코리아는 전환사채 덕분에 당장의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줄였지만, 남아 있는 전환사채가 다시 부담이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경영권 매각과 자금 확보를 함께 추진했지만 뜻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주가가 한때 오르자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바꾸는 권리를 많이 행사했고, 그 결과 회사 자본이 늘었다. 자본이 커지면서 법인세 내기 전 순손실 비율도 낮아져 관리종목으로 묶일 가능성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실적도 일부 나아졌다. 2024년에는 매출원가 부담이 매우 커 큰 적자를 냈지만, 2025년에는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손실 규모가 줄었다. 여기에 전환사채 일부가 자본으로 바뀐 효과까지 더해져 재무 수치가 겉으로는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만약 이 전환이 없었다면 관리종목 기준을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환사채가 여전히 적지 않게 남아 있고,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시점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면 자금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회사는 일부 물량을 다시 사들이며 미리 대응에 나섰다. 다만 그렇게 해도 남은 전환사채가 적지 않아,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잠재 매도 물량이 늘어 주가를 누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가도 낮은 수준이어서, 약세가 길어지면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지고 상장 유지와 관련한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도 편하지 않다. 이 전환사채는 이자가 거의 없어 수익을 내려면 결국 주가가 올라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환가격보다 주가가 한참 낮은 상황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이 전환청구를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큰 수익을 노렸다기보다, 회사의 재무 불확실성을 고려해 원금 회수 성격으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주가 안정을 위해 주식 병합도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전환사채, 부족한 현금 여력, 낮은 주가가 함께 맞물리면서 전환사채에 기대어 버티는 구조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핵심 사업 인력의 퇴사까지 겹치며 앞으로의 경영 부담도 가벼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리하면, 전환사채는 코퍼스코리아를 잠시 살렸지만 같은 이유로 다시 회사를 흔들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