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레이디 두아’ 공개되자 축하 메시지가 쏟아져 “꼭 생일을 맞은 기분이었어요”

신혜선은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기도 전에 축하 인사가 이어졌고, 명절에도 안부보다 작품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느꼈고, 새로 출발하는 사람처럼 축하를 받아 더 기뻤다고 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신혜선이 맡은 인물은 하나의 이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자다. 겉으로는 사라킴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목가희가 되기도 하고 김은재, 두아로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사람이라기보다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는 존재로까지 나아간다. 작품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방식이 아니라서 보는 사람도, 연기하는 배우도 헷갈릴 수 있었지만, 바로 그 복잡함이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혜선은 이 인물을 연기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을 것”이라는 감정에 중심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얼굴과 태도가 바뀌어도, 그때그때 붙잡고 있던 마음만큼은 거짓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 안에 여러 모습이 겹쳐 있어도, 결국은 빛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이어져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인물의 지난 삶도 스스로 많이 상상했다. 분명한 과거 설명이 적었기 때문에,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혼자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신혜선은 이 인물이 편안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실은 힘들었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컸고, 그래서 우아하고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려 애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겉모습은 세련되게, 안쪽 감정은 조금 더 거칠고 날것처럼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후반에 나오는 김미정은 사라킴과 다른 사람이지만, 동시에 그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다. 사라킴을 동경하던 마음이 점점 더 커지면서 결국 그의 자리와 삶까지 원하게 되고, 그 욕심은 위험한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신혜선은 이 이야기를 단순한 교훈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뜻보다는, 사람들이 스스로 믿고 싶어 하는 가치가 얼마나 허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고 본 것이다. 사라킴에게 명품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더 값진 사람으로 보이게 해 줄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형사 무경과 마주하는 취조실 장면은 작품의 긴장을 크게 끌어올리는 부분이었다. 신혜선은 그 장면이 잘 살아난 이유로 함께 연기한 이준혁을 꼽았다. 큰 장치 없이 말투, 눈빛, 침묵의 길이만으로 흐름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상대 배우를 믿는 일이 중요했는데, 서로의 호흡을 잘 따라간 덕분에 장면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무경이라는 인물이 단단히 버텨주었기에 사라킴의 매력도 더 또렷해졌다고 말했다.

신혜선에게 이 작품은 단순히 출연작 하나를 더하는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 안의 여러 얼굴을 끝까지 따라가는 과정은 부담도 컸고, 촬영이 끝나면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이런 어려움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편을 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감정과 욕망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배우로서 자신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래부터 다양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직접 모든 삶을 살아볼 수는 없지만, 연기를 통해 어느 정도 그 갈증을 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쉽고 익숙한 길보다는, 어렵더라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