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항로 시범 운항, 계획만 있고 정작 사람이 없다.


북극 항로 시범 운항9월에 예정돼 있지만, 실제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매우 적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극지 바다를 운항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선장 또는 일등 항해사 11명 정도다.

북극 같은 극지 해역을 오가는 배에 타려면 국제 기준에 맞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 항해사는 기본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고, 선장과 일등 항해사는 더 높은 단계의 교육은 물론 극지 해역 승선 경력 2개월도 채워야 한다.

최근 5년을 보면 기본 교육을 마친 사람은 86명, 심화 교육을 끝낸 사람은 19명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승선 경력까지 모두 갖춘 인원은 11명뿐이다.

배 한 척이 먼바다를 항해하려면 보통 선장 1명과 일등 항해사 1명이 함께 타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인력으로 실제 운항 가능한 선박은 최대 5척 안팎이라는 뜻이 된다.

교육 과정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기본 교육과 심화 교육은 각각 28시간으로 운영되고, 교육비도 지원된다. 그럼에도 실제 참여가 많지 않았던 이유는, 해운업계가 아직 북극 항로를 큰 수익 기회로 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성이 먼저 확인돼야 기업도 사람을 더 키우려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즉, 사업성이 분명하지 않으면 인력 수요도 쉽게 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정책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항로 개척 계획만 앞서고, 정작 운항 인력 준비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는 선사와 함께 장기적인 인력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필요가 생기면 관련 교육 과정을 열고 인력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범 운항에 참여할 선사를 뽑는 절차도 진행 중이며,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