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는 보유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자금 흐름까지 막힐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내려가고 추가 하향 검토 대상에도 올랐다.
가장 큰 원인은 벨기에 핵심 자산인 파이낸스 타워의 평가금액 하락이다. 현지 평가 기준으로 이 자산의 가치는 약 9억2000만 유로로 낮아졌고, 그 영향으로 전체 차입 부담도 더 무거워졌다. 자산 가치에 비해 빚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진 것이다.
회사 측은 평가 결과를 바로잡기 위한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재무 압박이 현실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평가금액이 확정되면 대출 약정 조건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벨기에 자산에서 들어오는 임대수익 가운데 필수 비용을 제외한 돈이 회사로 바로 들어오지 않고 대출 상환에 먼저 쓰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회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필요한 돈의 규모도 작지 않다는 점이다. 자금 묶임 상태를 풀기 위해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14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는 해당 자산에서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임대수익보다도 많은 수준이라 부담이 매우 크다.
단기 자금 사정도 빠듯하다. 이달 말부터 단기사채 만기, 회사채 상환, 배당금 지급, 환 정산금 납부 등 여러 자금 수요가 연이어 몰려 있다. 그런데 추가 차입 여력은 제한돼 있어, 필요한 돈을 제때 마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회사는 금융권 차입, 미국 자산 매각, 벨기에 자산 대출 재조정 같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또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상황은 자산 가치 하락이 현금 흐름 악화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차환 진행 상황, 자산 매각 가능성,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