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량 보유 기업의 일부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 투자 회사가 32개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71,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82,00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약 2주 사이에 14%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하락세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어가면서,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시장보다 3%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은 증권 관련 기관에 제출한 공식 문서를 통해 32개의 비트코인을 25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 회사가 비트코인을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2022년 12월에도 세금 관련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704개를 처분한 뒤, 이틀 후 더 많은 양을 다시 사들인 전례가 있다. 이번 매도 역시 비슷한 재무 전략이거나 배당금 마련 등의 목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84만 개 이상으로, 이번에 판 수량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평소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은 70,686달러까지 떨어지며 올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 세계 안정화 코인의 총 시장 가치도 3,000억 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데이터 분석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안정화 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2,9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중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던 안정화 코인 시장은 지난달 말부터 다시 그 아래로 떨어지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두 안정화 코인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시장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1일과 비교하면, 주요 안정화 코인은 2.23%와 4.05% 각각 감소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일부 안정화 코인들은 오히려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은 밀려나며 14위로 떨어졌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과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