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액 반토막에 빅딜까지 실종… IPO 한파 현실로

추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 딜로 재편됐다.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규제가 예상보다 강한 어조를 띠자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빅딜로 거론되던 후보들이 일제히 상장 스케줄을 재정비하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는 코스피 빅딜 후보들이 대기 중이나 정책 변수가 해소되지 않는 한 2010년 초 ‘IPO 암흑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일 시그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규모(약 1조 1328억 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 2096억 원)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LG CNS 1곳이 조달한 금액(약 1조 1994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증시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완료할 8곳의 기업(스팩 제외)들이 IPO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약 3607억 원이다. 올해 1분기(약 7721억 원)보다 53%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3666억 원)과 비교해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빅딜’이 자취를 감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시가총액 3조 3673억 원을 인정받고 코스피에 상장한 케이뱅크는 단번에 4980억 원을 조달한 반면 2분기 들어서는 전기차 고속 충전 기업 채비가 코스닥 공모에서 1107억 원을 확보한 것이 최대 규모다. 올해 빅딜 가뭄은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 실사를 벌였던 SK에코플랜트와 HD현대로보틱스가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겨냥했지만 중복상장 규제로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첨단산업을 영위할 경우 규제의 예외로 분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 금지’ 기조가 예상보다 확고하다는 공감대가 안착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종속회사 형태의 기업 대다수가 상장 스케줄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