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의 ‘재키 vs 마릴린’ 필립스 뉴욕경매서 맞붙어

세계적인 경매회사 필립스가 5월 19일부터 뉴욕 파크애비뉴에서 근현대 미술품 경매를 개최합니다.

이번 경매의 예상 총액은 약 1200억 원 규모로, 작년 5월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약 3년간 지속된 침체기를 지나 글로벌 미술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워홀의 두 여인, 경매장에서 만나다

고가 작품들로 구성된 이브닝 세일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앤디 워홀이 그린 두 여성 인물입니다.

먼저 1964년 작품인 ‘식스틴 재키’는 예상가 218억~291억 원에 출품됩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의 보도 사진을 흑백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16회 반복 배치한 작품입니다. 워홀 특유의 반복 기법은 인물이 지닌 고유한 이야기를 없애고, 초상화를 마치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처럼 변화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인 ‘포 컬러드 마릴린’(1979~86년 작)은 예상가 58억~87억 원에 나옵니다. 검은 배경 위에 푸른색과 초록색 톤의 마릴린 4개를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한 번도 경매에 등장하지 않았던 작품이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모네부터 미첼까지, 다채로운 라인업

클로드 모네의 1879년 작품인 ‘베퇴유의 길, 눈의 효과’도 함께 경매됩니다. 예상가는 102억~146억 원입니다. 모네가 같은 제목으로 그린 겨울 풍경 연작 3점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브루클린 등 주요 미술관 전시에 선보인 이력이 있습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2세대를 이끈 조앤 미첼의 1989년 작 ‘플레인’(예상가 73억~102억 원)도 이번 경매의 핵심 작품입니다. 마이애미 예술계와 자선 분야에서 활동했던 티나 힐스 재단 소장품으로,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됩니다.

이 외에도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비젠'(946억~1238억 원), 폴 시냐크의 ‘디아블레르'(29억~44억 원), 마르크 샤갈의 ‘생폴드방스의 연인들'(22억~29억 원) 등 다양한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작가들도 함께

21일에 열리는 데이 세일에는 260여 점의 작품이 경매에 나옵니다. 특히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의 1986년 작품인 ‘바람과 함께’가 예상가 3억 6000만~5억 원에 출품됩니다. 최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 밖에도 하종현, 서도호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경매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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