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도 ‘화면전환’
지체할 필요가 없다.
직관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인물의 한쪽 눈과 그 인물이 내다보는 휴대폰 카메라의 위치가 뒤바뀐 기막힌 장면.
그렇다면 이젠 해석이 필요한데.
맞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시각에 오류가 있다는 뜻이다.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카메라를 통한 세상을 더 신뢰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고.
작가 한의도(23)는 기이하게 변질돼 가는 현대인의 본질을 꿰뚫는다.
신체를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반복적으로 중첩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작가가 생각하는 그 사태의 진원은 디지털 사회의 매체 환경이다. 선명하고 매끈하게 가공된 미디어 뒤에 숨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거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인물에 위트와 풍자를 입혀서 말이다. ‘
화면전환’(Switch·2026)은 누구랄 것도 없는 바로 우리의 실체를 꼬집은 작업 중 하나다.
작가는 2003년생이다. 이제 막 달았을 작가란 타이틀이 낯설겠다 싶지만 적어도 손에 쥔 붓만큼은 아니다.
말로는 장황하게 풀어내야 할 상황을 한 화면에 집약한, 재치와 기량을 잔뜩 묻힌 붓이다.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권상록·곽지수와 여는 3인전 ‘토탈 리콜’(Total Recall)에서 볼 수 있다.
1990년대 동명 영화가 예견했던 상상력이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현대인의 정체성으로 살핀 세 작가의 고민과 작업을 꺼냈다.
캔버스에 유채, 53×45.5㎝.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한의도 ‘커튼콜’(Curtain Call·2026), 캔버스에 유채, 6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