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1000억원 규모 신기술 펀드 출범 추진
국내 한 벤처투자사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로봇, 생명과학, 에너지 같은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펀드 결성에 필요한 최소 목표 금액(소프트캡)을 미리 채우는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 더 많은 출자자(투자금 제공자)와 뜻을 모아 연말께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펀드를 공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최소 결성 목표액 선제 확보
이번에 마련한 새 펀드의 이름은 ‘국민성장 과학기술 펀드’로, 최소 결성 목표액은 750억원이다. 그런데 결성 모집 시작 후 빠르게 자금이 몰려들어 이미 그 규모를 뛰어넘는 750억원 이상의 출자 확약서를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기 달성이 벤처투자 시장에서 이 회사의 입지를 한 단계 더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다채로운 자본 유치 경로
이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경로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먼저 작년 11월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출자 사업에서 과학기술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모펀드 출자금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서 중소기업 전용 출자 사업에서도 중견 규모 부문으로 다시 한번 선정돼 모펀드 출자금 120억원을 챙겼다. 여기에 자체 모회사, 운용사 자체 부담분, 서울시 출연금 등 다양한 재원을 합쳐 1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해왔다. 올해 5월에는 무려 17.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민성장펀드 공모에서 출자금 320억원을 따냈으며, 이 자금이 결국 펀드 소프트캡 초과 달성을 가능하게 만든 결정적 촉매가 됐다.
■ 투입되는 핵심 투자 인력
이번 펀드의 핵심 운용진으로는 업계에서 20년 넘는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 대거 투입된다. 회사 대표가 직접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부사장급과 이사급 인사들이 주요 운용 역할을 분담한다. 또 외부에서 중견 금융기관 출신의 투자 심사 전문가를 새로 영입해 의사결정 단계부터 합류시키는 등 인력 배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 투자 대상과 단계
이번 펀드가 주목하는 분야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축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바이오 및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여기에 더해 미래 국가 전략산업 전반에 출자가 가능하도록 투자 범위를 넓혀두었다. 또 창업 초기 단계부터 일정 규모로 성장한 기업까지 투자 단계를 폭넓게 검토해 수익 기회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결성 절차를 마무리하면 회사 전체 운용 자산이 5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추후 일정과 최종 목표액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추가 출자자들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연내 마쳐 최종적으로 1000억원 안팎 규모의 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참고로 이 펀드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 결성 목표액(하드캡)은 1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향후 추가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펀드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