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들이 직접 매장을 여는 이유
스마트폰 속에만 있던 패션 쇼핑 앱들이 실제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지그재그가 신발 브랜드 착한구두의 성수동 매장 오픈을 축하하며 함께 팝업 행사를 열었는데, 재미있게도 그 위치가 경쟁사 무신사의 대형 매장 바로 옆이었습니다.
▶ 성수동에서 펼쳐진 플랫폼 전쟁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와 함께 오프라인 팝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착한구두는 올해 상반기 지그재그 신발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 브랜드로,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91%나 증가했습니다.
카카오스타일 담당자는 “플랫폼에서 인기가 높았던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시점에 맞춰 협업했다”며 “앞으로도 입점 브랜드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SNS에서 화제가 된 유쾌한 설전
두 플랫폼은 SNS에서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무신사가 “지그재그는 돌아가는 얘기, 무신사는 똑바로 직진”이라는 게시물을 올리자, 지그재그는 “숙녀들은 무신사 말고 다 지그재그랑 해”라며 무신사의 유명한 슬로건을 패러디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그재그는 중복 할인 가능한 쿠폰 코드 ‘무쉰사’를 공개했고, 무신사는 더 높은 할인율의 ‘지긁재긁’ 쿠폰으로 응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패션, 뷰티, 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 공식 계정들이 댓글로 참여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 다른 플랫폼들도 오프라인 확장 중
월 이용자가 1000만 명에 가까운 에이블리도 올 하반기 성수동에 첫 상설 매장을 엽니다. 일회성 팝업이 아닌 정식 매장으로, 향후 10여 개까지 오프라인 거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에이블리 담당자는 “앱에서의 취향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통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수 1호점은 패션, 뷰티, 팝업 공간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 소개 공간과 카페까지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 프리미엄 노선을 택한 W컨셉
프리미엄 패션 플랫폼 W컨셉은 VIP 회원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간 구매액과 활동 점수가 150만 점 이상인 최상위 등급 회원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엽니다.
올해 2월에는 1100여 명을 초청해 뮤지컬을 단체 관람했고, 5월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프리미엄 와인 디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6월에는 미술관 전시 할인 혜택도 제공했습니다.
모회사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만큼, 주류 전문 회사나 아울렛 운영사와 협업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세계 계열사들과 함께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재고 정리 팝업도 진행 중입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진출은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이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