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직면한 르노코리아가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관련 업계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측은 지난 20일 노동조합에 생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핵심이 되는 변화는 시간당 생산 능력, 이른바 UPH(Units Per Hour)를 55대에서 45대로 줄이는 것이다. 이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약 18.2%에 달하는 생산 감소 폭이다.
회사는 생산량을 줄이는 만큼 현장 인력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판단, 생산직 근로자들을 다른 부서나 다른 업무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규모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의 영향을 받을 인원이 약 200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르노 부산 공장 생산직 전체 인원의 약 10%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과 같은 생산 축소 조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올해 들어 판매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르노의 올해 상반기 국내외 판매 실적은 4만 7,027대에 머물렀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무려 29%나 급락한 수치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작년 새로 출시했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의 신규 효과가 빠르게 사라진 데다, 올해 3월에 내놓았던 신차 역시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르노가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유지하려면 연간 10만 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침체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생산 조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앞으로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