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4ℓ 마시다 토할 뻔” 대장내시경 장청소 공포, 이젠 옛말

 

대장 검사 전 준비 과정의 어려움

“밤새도록 쓴맛 나는 약물을 마시면서 화장실을 계속 오가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힘드네요.”

피곤한 얼굴로 출근한 동료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내일 아침 대장 내시경 검사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검사 전 위와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이른바 ‘장 비우기’ 과정이 부담스럽다고 하더군요.

검사보다 준비 과정이 더 힘들다

대부분 검사는 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이전 단계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합니다. 공복 상태에서 가루 형태의 장 세척약을 물에 녹여 여러 번 마셔야 하는데, 독특한 쓴맛과 짠맛이 섞여 구역질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는 검사 전날 4리터에 달하는 약물을 마시다가 구토를 참지 못해 모두 토해내어 검사를 취소하거나, 장 정결 상태가 불충분해서 검사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대변이 남아있어 검사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으면,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장 세척제의 발전

다행히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장 세척제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힘든 검사 준비 과정이 검사 참여율을 낮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제약 회사들이 연구 개발에 힘쓴 결과 더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개선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정결제는 작용 원리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등장성 폴리에틸렌 글리콜 완하제: 장내에서 수분을 유지해 배변을 돕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우수하지만, 특유의 짠맛과 4리터에 달하는 복용량이 단점이었습니다. 이를 개선하여 복용량을 1~2리터까지 줄이거나 과일 맛을 첨가한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삼투성 완하제: 황산나트륨 성분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삼투압 차이를 이용해 체내 수분을 장으로 끌어들여 변을 묽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강력한 효과와 적은 수분 섭취량이 장점이지만, 역시 짜고 쓴맛이 불편함을 유발했습니다.

자극성 완하제: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하여 대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빠르고 효과적인 배변이 가능합니다.

알약 형태의 장 정결제 등장

최근 장 정결제 시장의 주류는 알약 형태입니다. 2019년 국내 기업이 액상형 장 정결제를 알약으로 개선한 제품을 출시했고, 의료 현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알약만으로 기존 액상형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작용 원리를 정교하게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장내 수분 유지 성분, 수분을 끌어당기는 삼투성 성분, 장 운동을 유도하는 자극성 성분을 최적으로 배합하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검사 전날 저녁 물 425밀리리터와 함께 14알을 복용하고, 이후 1시간 동안 물 425밀리리터를 두 번 더 마시면 1차 복용이 완료됩니다. 10~12시간 후 나머지 14알을 같은 방식으로 복용하는 방식입니다.

총 28개의 알약을 먹어야 하지만, 가루약을 물에 타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알약을 물과 함께 먹기만 하면 되므로 역한 맛에서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준비 과정의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장 정결 상태가 좋아지고 검사 정확도도 향상되었습니다.

이후 알약 크기를 줄이고 복용량을 20알로 낮춘 제품까지 출시되면서 국내 대장 정결제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알약 형태로 전환되었습니다.

주의 사항

다만 알약이라고 해서 물을 적게 마셔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알약이 장 내에서 제대로 녹아 효과를 발휘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입니다. 약 복용 전 물 두 컵을 미리 마시는 습관은 위 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분할 복용 등 용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날 저녁과 당일 새벽에 나눠 먹어야 정결 효과도 좋고 용종 발견율도 높아집니다. 귀찮다고 한 번에 몰아서 복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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