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인식과 달리, 최근 연구 결과들은 오히려 반대의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과 천식 위험성
천식은 기관지에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하여 호흡 통로가 민감해지고 좁아지면서 기침과 숨쉬기 어려움이 반복되는 병입니다. 특히 성장 중인 청소년들은 폐가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라서 담배 연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매우 작은 입자들과 화학 성분들이 호흡기 염증을 심하게 만들고 기관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천식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중고등학생 약 16만 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안에 천식 진단을 받은 비율은 1.7%였습니다.
흡연 방식에 따른 천식 위험도 차이
-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 기준
- 일반 담배만 사용: 천식 위험 1.34배
-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 천식 위험 4.34배
-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 천식 위험 9.16배
- 액상형과 궐련형 함께 사용: 천식 위험 13.72배
놀랍게도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서 위험 신호가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매우 작은 입자, 중금속, 화학물질 등이 아직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호흡기에 손상을 입히고 염증을 일으켜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자담배도 담배로 규제 시작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 흡연율은 3.3%로 전년보다 0.3% 줄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자 사이에서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청소년 흡연자 중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쓰는 비율은 지난해 61.4%로, 2019년 47.7%보다 높아졌습니다. 청소년의 70% 이상이 처음 담배를 시작할 때 향이 첨가된 액상형 전자담배로 시작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관련 법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청소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법 개정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담배와 복부 비만의 관계
전자담배가 식욕을 줄여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배 부분 비만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가톨릭관동대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성인 약 1만8천 명을 분석한 결과:
-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보다 비만 위험 1.98배
- 배 부분 비만 위험은 2.03배 높음
-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위험은 더 큼
전문가들은 니코틴이 일시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전자담배 사용자나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니코틴 총 흡수량이 더 많거나,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향이 있어 비만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금연 후 체중 증가가 반드시 전신 비만이나 배 부분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금연과 비만 사이의 관계는 다양한 생활 습관 및 건강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연과 체중 증가 사이의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