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이용 건수 400만 건 아래로 처음 하락
간편 결제 보편화로 해마다 감소 추세
개인이 신용카드로 현금을 빌리는 서비스의 이용 건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한 달 이용 건수가 400만 건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현금 없이 생활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이 서비스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앙은행 경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개인 현금 대출 서비스 이용 건수는 399만 1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월별 이용 건수가 400만 건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같은 달 이용 금액도 4조 2916억 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신용카드로 즉시 현금을 빌리는 이 서비스는 한때 카드 대출과 함께 카드사의 대표 수익 사업으로 여겨졌습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월 이용 건수가 800만 건을 훌쩍 넘었으나, 10여 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주요 금융 그룹 산하 카드사 4곳의 올해 1분기 현금 서비스 이용액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4개사를 합친 이용액은 지난해 1분기 6조 958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조 2379억 원으로, 1년 새 7204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연간 10%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주요 원인
이용액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현금 없이 생활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현금을 직접 가지고 다닐 필요가 줄었고,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소액 결제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소액 단기 대출을 다루는 핀테크 업체와 인터넷 전문 은행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현금 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연간 1억 건을 넘었던 이용 건수는 2019년 9천만 건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511만 9천 건으로 감소했습니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카드사도 현금 서비스 대신 카드 대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건전성 측면에서도 초단기 대출보다는 분할 상환 방식의 카드 대출이 더 유리할 수 있어 카드 대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계 대출 규제에 나선 금융 당국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관계자는 “당국이 카드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면서 카드 대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