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보호예수 해제, 주요 투자자 지분 회수 가능성

상장 첫해를 맞이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와 주요 투자자의 지분 회수 가능성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습니다.

핵심 이해관계의 엇갈림
대주주 은행은 투자금 회수와 자본 효율성 향상을 고려해야 하는 반면, 인터넷은행 측에서는 주요 투자자의 매각 가능성 자체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상자산과 가계대출 집중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와 함께 자본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 셈입니다.

오는 6월부터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이어서 시장의 잠재 매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 속에서 유통 가능 물량 증가가 투자 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분 일부 처분으로 약 190억원 차익 실현
대주주 은행은 상장 이후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 약 190억원의 이익을 거뒀습니다. 장부가 6,172원 대비 주당 8,738원에 매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했고, 이에 따라 지분율은 11.08%에서 9.22%로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남은 지분의 향방입니다. 오는 9월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어 보유 지분의 유동화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면 추가 매각 유인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비핵심 투자자산을 정리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판단도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이해관계의 미묘한 엇갈림
대주주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이해관계가 상장 이후 다소 미묘하게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은행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자이면서도 동시에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재무적 투자자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오를수록 은행의 회수 명분은 커지지만,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인터넷은행에는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관리와 지분 회수 전략이 맞물려 있는 셈입니다.

자본관리 약속과 맞물린 매각 가능성
은행의 지분 매각 여부는 금융위원회와의 자본관리 약속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지주는 지난해 5월 생명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내부통제 개선과 자본관리 강화 방안을 요구받았습니다.

당시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유휴 부동산과 출자주식 매각 등을 포함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제출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 지분 활용 방안 역시 함께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이후 보유 중인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해 내년 말까지 전량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보호예수 종료 후 주가 수준에 맞춰 매각이 이뤄진다면 위험가중자산 감축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며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해제 시점에 맞춰 그룹과 은행 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주가 방어 부담
반면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주요 투자자의 지분 축소 가능성 자체가 부담입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대주주나 재무적 투자자의 매각 신호가 노출될 경우 투자 심리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상장 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전체 발행 물량의 약 29% 수준이 잠재 유통 가능 물량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잠재 매물 우려가 당분간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넷은행 측도 이러한 부담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전략실장은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본시장 전문가인 만큼 보호예수 기한이 만료됐다고 해서 보유 물량을 즉시 모두 매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대규모 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
다만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합니다.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은 잠재 매물 규모와 실제 출회 가능성을 주가에 선반영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온 만큼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매각 가능성은 신규 투자자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잠재 매물 우려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급 관리보다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 신뢰 확보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상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금융 및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