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9000 포인트를 바로 앞에 두고 주가지수가 7% 넘게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려갔습니다. 두 회사의 시장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높았던 만큼, 이들의 하락은 전체 지수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망스러운 전망치 발표가 시작점이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매출 예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관련 종목들이 연쇄적으로 빠졌고,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20일 연속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매수세를 압도했습니다. 약 70조 원이 빠져나간 반면, 개인은 56조 원을 사들였습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커졌습니다. 시장이 예측한 수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결과가 발표되자 채권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대형 우주 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습니다. 역대급 규모의 주식 공개에 투자하려고 기존 보유 주식을 파는 수요가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하락이 기업의 근본적인 체력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투자 흐름 자체가 꺾인 것이 아니라,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실적 발표가 다소 아쉬웠던 탓이라는 해석입니다.
일부 증권사 전문가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며, 큰 틀에서 기술 투자 사이클이 무너진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비중이 유독 높아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낙폭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같은 날 일본, 중국, 대만 등의 하락폭은 1% 안팎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