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이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65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주로 임상시험 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남아 있는 전환사채까지 합치면 앞으로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물량이 적지 않아,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옅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나온다.
이번 전환사채의 만기는 2037년 5월 12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0%다. 겉으로 보이는 이자 부담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가 나중에 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에 일정 수익을 더해 한 번에 돌려받는 구조다.
전환가액은 주당 96,301원으로 정해졌고, 이 가격으로 바뀌면 새로 나올 수 있는 주식은 약 379,000주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의 약 1.25%수준이다. 또 회사는 전환가액이 내려갈 수 있는 하한선을 67,411원으로 정해뒀다. 주가가 약해지면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 전환이 가능해질 수 있어, 실제 희석 폭은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따라 커질 수 있다.
전환청구는 내년 5월 12일부터 가능하다. 투자자는 일정 시점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회사나 회사가 지정한 제삼자는 정해진 기간 안에 해당 사채를 다시 사들일 수 있다. 일부 물량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보유해야 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여러 증권사가 설정한 코스닥벤처펀드들이 참여했다. 쉽게 말해 여러 금융회사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나눠 투자한 구조다. 여기에 신기술금융회사가 만든 스타트업 투자용 사모펀드 자금도 일부 들어간다.
메지온의 기존 미상환 전환사채는 230억원 규모다. 여기에 이번 발행분까지 더하면 전체 미상환 전환사채는 595억으로 늘어난다.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총수량도 약 964,000주가 돼, 전체 발행주식의 약 3.17%수준까지 올라간다.
회사는 임상 완료까지 필요한 돈을 미리 확보해 재무 부담을 줄이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메지온은 최근 여러 해 동안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그 영향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이력도 있다. 최근 오 년 동안 누적 영업적자는 약 25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 조달이 단순히 현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을 넘어, 유데나필의 글로벌 임상 삼상인 퓨얼-투를 마칠 때까지 필요한 비용과 재무 위험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자금으로 임상 완료 시점까지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재무 불확실성을 줄이고,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덜겠다는 입장이다.
퓨얼-투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폰탄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삼상이다. 기존 치료 선택지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운동능력과 심폐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메지온은 투자자들도 실사를 통해 임상 진행 상황과 데이터 흐름을 검토한 뒤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이후 이어질 상업화 가능성까지 고려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지난해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질환 치료제의 전임상 연구도 시작했다. 메지온은 앞으로 폰탄 환자 치료제 개발과 함께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