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대출 7월에도 증가세…3조 8천억 원 늘어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에도 크게 오르내림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은행의 가계대출이 7월에도 약 3조 8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① 가계대출 증가 흐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약 778조 원입니다. 이 가운데 집을 살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은 2조 2천억 원 늘었고,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신용대출도 1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정부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을 제한하는 총량 규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② 왜 대출이 또 늘었나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6~7월 코스피 하락일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폭은 상승일보다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집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요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을 긍정적으로 보는 지표는 4개월 연속 상승해 최근에는 127까지 올라갔습니다.
③ 부동산 시장 흐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 마지막 주에 이번 주 대비 0.25% 상승하며 77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며 대출을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④ 자금이 어디로 움직였나
수시로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한 달 만에 52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에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24조 9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 대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일부는 이동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자금은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결과로 분석됩니다.
⑤ 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
은행들은 고객들이 예금을 찾아가지 않도록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등 14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올렸고, KB국민·신한·우리은행도 이전에 예·적금 금리를 0.20~0.3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61%에서 3.71%로,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금리를 3.4%에서 3.6%로 각각 올렸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등을 기대하는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불안한 심리가 든 고객은 자금을 안정적인 예금으로 옮기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함께 오르면 가계의 자산 배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