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수준의 여자 축구 클럽 대회에서 수원FC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합니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측 팀과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클럽 대항전이지만 남북이 맞붙는 경기라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측 선수단이 스포츠 행사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2018년 인천 탁구대회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축구로만 보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여자 클럽팀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여 개 시민단체는 양 팀을 함께 응원하는 공동 응원단을 만들었고, 지난 17일 북측 팀 입국 현장에서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환영했습니다.
수원FC, 한국 여자 축구 최초의 도전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수원FC 입장에서는 상대 팀에 쏠린 관심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순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 대회는 아시아 최상급 여자 클럽 축구 대회로, 2024-25시즌에 정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이 준결승까지 올랐고, 2024시즌 14년 만에 국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수원FC가 이번에 아시아 정상을 노립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전설 지소연을 비롯해 국가대표 김혜리, 최유리 등이 팀에 합류했으며, 8강에서 전 대회 우승팀인 중국 팀을 4-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승리하면 한국 최초 결승 진출
수원FC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여자 축구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오르게 됩니다. 결승에 진출하면 역사상 첫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소연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많은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 하는 대회라 마음가짐이 다르다”며 “상대가 북측인 만큼 관심도 많고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보는 것도 처음이다. 그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원FC는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상대 팀에 0-3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지소연 등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강해진 만큼 이번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길영 감독은 “조별리그 때는 양 팀 모두 전술보다는 치열한 경기였다. 거친 태클도 있었고 욕설도 있었다”며 “우리 홈구장인 만큼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 상대가 강팀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강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경기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 또는 일본 팀 승자와 우승을 두고 최종 대결을 벌입니다. 우승 상금은 약 15억 원, 준우승 상금은 약 7억 5천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