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래블업 상장 시동, VC 회수 청사진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은 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상장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존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기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래블업은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453만8019주, 공모예정주식수는 218만주다.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래블업은 2015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업이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관리하는 인프라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설립 2년 뒤인 2017년 첫 외부투자를 유치한 뒤 지금까지 125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래블업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확보했다.

거래소 지정 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요건을 넘어선 셈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래블업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 약 8.6%를 보유한 FI다. 2022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래블업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7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비히클(투자기구)은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활용했다. ▲IBK기업은행(지분율 1.2%)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7%) ▲대성창업투자(5%) 등이 투자에 참여해 래블업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는 일부 구주 거래가 병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7년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던 카카오벤처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보유분 221만8172주가 후속 FI 지분으로 이동한 정황이 확인되면서다. 정확한 구주 거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V인베스트먼트(3.8%), K2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5.8%)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FI의 회수 시점은 향후 공모 구조와 의무보호예수(락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아직 공모가 밴드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평가차익을 산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요 FI들이 보통주 전환 가능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장 절차가 본격화된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회수 전략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와 K2인베스트먼트 등은 래블업의 주요 FI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IPO 이후 지분 처분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LB인베스트먼트와 K2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을 합치면 13%에 육박하게 된다.

래블업은 상장 전 이미 일정 수준의 매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지난해 영업수익은 67억원으로 전년 59억원보다 약 13%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기간에 걸쳐 인식되는 라이선스와 용역 매출에서 발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선 래블업이 AI 개발 환경 고도화 수요를 타고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IPO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공모 과정에서는 단순한 AI 테마보다 사업 모델의 지속성과 실적 가시성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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