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냉각된 투자 심리가 장 개장과 동시에 투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미국 고용 지표 발표로 인한 충격이 국내 시장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주요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12.50포인트(1.38%) 하락한 8048.09포인트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하락 폭이 빠르게 커지면서 7470선까지 내려갔고,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 중단 조치가 발동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발동입니다.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개장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22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2475억 원, 1128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대표 반도체 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9.27% 하락한 29만 8500원을 기록했고, 또 다른 반도체 기업도 8.02% 내린 190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주요 우선주(-12.70%), 대형 IT 기업(-11.13%), 자동차 기업(-9.86%), 전자 부품 기업(-9.1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42.83포인트(4.27%) 하락한 959.61포인트에 개장했습니다. 이후 하락 폭이 5%대로 확대되며 매도 중단 장치가 발동되었는데, 이는 올해 네 번째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77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0억 원, 10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바이오 기업(-8.12%), 배터리 소재 기업(-8.55%), 친환경 기업(-9.20%), 로봇 기업(-7.04%), 제약 기업(-7.88%), 반도체 장비 기업(-3.62%) 등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주말 동안 미국 증시 급락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달 5일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 고용 수치는 17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8만 5000명)를 거의 두 배 웃도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고용 호조는 경기가 견조하다는 신호이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재료로 해석되었습니다.
금리 불안은 반도체 고점 논란과 맞물리면서 기술주 매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3분기 인공지능 관련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60억 달러로 제시한 데다, 글로벌 투자은행 일부에서 디램과 낸드 평균 판매 단가가 올해 중반 고점을 찍은 뒤 내년 초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각각 13.2%, 11.4%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2%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종합 지수와 주요 지수도 각각 4%대 급락했습니다. 대형 IT 기업의 유상 증자 검토 보도와 우주 기업의 기업 공개를 앞둔 수급 부담도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5월 소비자 물가 지수,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우주 기업 상장, 국내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중 변동성 확대가 반복되더라도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및 기존 포지션 유지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대안”이라고 조언했습니다.